EXHIBITIONS

Five Perspec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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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Perspectives〉는 각기 다른 조형 언어와 삶의 태도를 지닌 다섯 명의 작가—김경민, 남지형, 문선미, 엄해조, 이강유—의 시선을 한 공간에 초대하는 기획전이다. 이 전시는 특정한 미학이나 서사를 강요하기보다, 서로 다른 ‘보는 방식’이 나란히 놓일 때 발생하는 공명과 대화를 주목한다.


김경민의 작업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지우며, 무심한 시선 속에서 드러나는 동시대의 감각을 공유한다.

남지형은 낙화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생성과 소멸, 축적과 순환의 시간을 조형적으로 가시화하며, 보이지 않는 경험의 층위를 공간에 쌓아 올린다.

문선미는 모성을 생물학적 개념을 넘어선 존재론적 에너지로 확장하며, 생명과 창작, 책임과 자유의 긴장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다. 

엄해조의 초록빛 리본은 감정과 기억, 시간의 흐름을 선과 공간으로 엮어내며, 회화가 머물 수 있는 느린 호흡의 장소를 제안한다.

이강유는 ‘웨딩새’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만남과 관계, 배려와 연결이 만들어내는 조용한 유토피아를 그려낸다.


회화와 조각을 중심으로 한 이 전시는 매체와 전공, 형식의 차이를 넘어 각자의 시선이 어떻게 세계를 해석하고, 삶의 감각을 시각화하는지를 보여준다. 다섯 작가의 작업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한 공간 안에서 서로를 비추며 예상치 못한 대화를 만들어낸다.


〈Five Perspectives〉는 관객에게 하나의 정답이나 해석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각 작품 앞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바라보고, 느끼고, 머물며, 다섯 개의 시선 사이에서 스스로의 ‘관점’을 발견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이 전시는 서로 다른 시선들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가능성, 그리고 그 틈에서 생성되는 감각의 풍경을 조용히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