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ndscape of the Body, the Line, and Invisible Vibrations : 몸, 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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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불작가 초청 3인전 전시 소개글
《몸, 선, 진동의 풍경》은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 명의 한국 작가, 박인혁, 임지윤, 홍현주를 초청하여 ‘신체, 선, 그리고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하나의 장(場)으로 펼쳐 보이는 전시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세대와 매체, 그리고 예술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자신만의 감각적 느낌을 출발점으로 삼아, 회화와 드로잉, 판화, 입체에 이르기까지 확장된 시각 언어를 구축해왔다.
박인혁의 회화는 몸의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무술과 신체 수련을 통해 축적된 리듬과 호흡은 선과 면의 진동으로 화면에 기록되며, 그의 풍경은 자연의 외형이 아닌 생명의 에너지와 생성의 과정을 담아낸다. 완결을 지향하기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완의 상태’ 속에서, 그의 화면은 혼돈과 질서가 공존하는 하나의 살아 있는 장이 된다.
임지윤은 사진, 드로잉, 회화, 조각, 도자를 넘나들며 신체와 생명에 대한 해부학적 상상력과 서예적 선의 감각을 결합한다. 유기적이면서도 낯선 형상들은 생명에 대한 경이와 두려움, 보호와 생성의 이중적 감각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평면과 입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선이 곧 공간이 되고, 형상이 곧 감정의 흔적이 되는 지점을 탐구한다.
홍현주의 작업은 회화와 동판화를 오가며 일상의 감정과 시간을 시적인 구조로 엮어낸다. 선과 점,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리듬은 마치 일기의 한 장면처럼 개인의 감정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특히 파란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녀의 색채는 고요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관람자를 평온한 감각의 세계로 이끈다.
이번 전시는 세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포착한 ‘보이지 않는 풍경’, 즉 몸의 리듬, 자연의 진동, 생명의 기운이 교차하는 감각의 층위를 하나의 장면으로 엮는다. 《몸, 선, 진동의 풍경》은 재현을 넘어선 풍경, 완결을 거부한 움직임, 그리고 존재가 스스로를 흔들며 생성해 나가는 순간들을 마주하는 감각의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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