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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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끝자락, 바다의 숨결과 먹의 깊은 여운이 만나는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갤러리베누스는 추니박 작가의 기획초대전 《그곳에 가고 싶다, 섬》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섬’ 연작을 수묵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언어로 다시 풀어낸 자리로, 채색을 덜어낸 화면 위에 오히려 더 깊어진 사유와 감각을 담아냅니다.
먹의 농담 속에서 섬은 더 이상 고립된 풍경이 아니라, 기억과 시간, 그리고 관계가 머무는 하나의 형식으로 다가옵니다. 달빛 아래 번지는 매화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의 형상들은 사라짐과 지속, 현실과 기억이 겹쳐지는 순간을 조용히 드러냅니다. 작가가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이 마음을 거쳐 다시 화면 위에 스며들 때, 우리는 눈으로 보기보다 천천히 느끼게 되는 또 하나의 풍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 각자의 내면에 닿아 있는 풍경을 돌아보게 합니다. 먹의 깊은 울림 속에서, 잠시 머물며 자신만의 섬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바쁘신 일상 속에서도 시간 내어 방문하시어, 조용히 스며드는 풍경의 여운을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