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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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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만지 Gammanzi

202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판화전공 박사 수료

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판화전공 석사 졸업

2018 추계예술대학교 판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7

그룹전, 아트페어 60회 이상

 

수상경력

2022 1st NFT Young Artist Award (월드NFT아티스트어워드 조직위원회)

2019 브리즈아트페어, NEW 아티스트상(노들섬, 서울)

2019 35회 무등미술대전, 장려상(광주비엔날레관, 광주)

2018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동상(한국미술관, 서울, 한국)

2017 한국현대판화전 이상욱상(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기억과 감정의 모양

-    작가노트 중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오후, 밖에 있는 화분들을 작업실 안으로 데려올 시간이다. 매일 나를 미소 짓게 만드는 화분이 꼭 하나씩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 잎이 돋아 나에게 인사를 건넬 때 반나절 동안 햇빛과 무슨 대화를 나눈 걸까 상상하며 붓을 들고. 작업실에 살고 있는 여러 화분과 화병에 꽃인 생화는 나의 감각들을 깨운다. 작업실 벽에 걸린 할아버지의 초상을 가만히 보며 그리운 감정의 시작 버튼을 누른다. 붓에 굳은 먹의 잔여물과 방금 묻힌 먹의 농도는 늘 새롭고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거친 갈필과 은은하게 번져 나오는 터치들은 내가 바라본 세상의 모양을 표현한다. ~~~~~

예술가의 역할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며 내게 맡겨진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그림 그리는 행위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로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 사람들과 화합하고 그 속에서 얻어지는 것들을 잘 간직하며 사용하는 것. 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때 행복은 배가 된다는 것을 그저 그림으로 대표하고 싶을 뿐이다.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의미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면 사랑을 나누는 그림을 그릴 테니 말이다.